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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서로의 마음에 다리를 놓는 일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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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두 주요 개신교 단체가 '신뢰 기반 대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제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 교단 연합체와 비교적 젊은 복음주의 연합체가 한자리에 마주 앉기까지, 그 과정이 어찌 순탄하기만 했을까요. 오랜 시간 쌓여온 신학적 입장 차이와 보이지 않는 벽들을 허물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식은 우리에게 '듣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판단하고, 너무나 빨리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신앙의 색깔, 다른 직분, 다른 세대라는 이유로 귀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프랑스 개신교 지도자들은 먼저 '신뢰'를 쌓기로 했습니다. 신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작가로 꼽히는 C. 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저자 J. R. R. 톨킨의 우정이 떠오릅니다. 두 사람은 각각 성공회와 로마 가톨릭이라는 다른 신앙적 배경을 가졌지만, 옥스퍼드 교정에서 만나 평생의 지적, 영적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원고를 가장 먼저 읽어주는 독자였고, 신앙적 고민을 나누는 친구였습니다. 만약 두 사람이 서로의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위대한 문학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우정은 다름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깊이 존중하고 귀 기울여 들을 때 얼마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오늘, 우리 주변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요? 나의 아내와 남편, 나의 자녀, 혹은 교회에서 늘 마주치지만 서먹했던 그 성도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본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봅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작은 대화의 씨앗처럼, 우리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에 신뢰의 다리를 놓는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따뜻한 눈맞춤과 진심 어린 경청이야말로 분열된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장 3절 말씀이 오늘따라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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