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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세미한 음성을 듣는 법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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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설교문을 써주고, 신앙 상담까지 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지금 내게 감동을 주는 이 생각이 과연 성령의 인도하심일까, 아니면 잘 짜인 알고리즘의 결과물일까?’ 뉴스를 통해 전해진 한 신학자의 고뇌는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광야에서 지칠 대로 지친 선지자 엘리야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세벨의 서슬 퍼런 위협을 피해 호렙산 동굴에 숨어든 그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하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바람 후에 지진이 있었고, 지진 후에 불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모든 소란스럽고 거대한 현상들이 지나간 뒤, ‘세미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그 소리 가운데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또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열왕기상 19:11-12)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음성을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 불과 같은 극적인 사건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인공지능이 내놓는 화려하고 정교한 결과물에서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요란한 곳이 아닌, 가장 고요한 곳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소음과 내면의 욕망을 잠재우고, 겸손히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들려오는 ‘세미한 소리’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의 영혼 깊은 곳을 어루만지시는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흉내 낼 수는 없습니다. 기술의 도움을 받더라도, 최종적인 분별의 기준은 잠잠히 주님 앞에 엎드려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경건의 시간에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세상의 모든 소리를 잠시 끄고 엘리야처럼 당신의 영혼에 들려오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곳에 참된 위로와 지혜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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