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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당신의 짐을 함께 지는 이름, 나즈와 무사 콘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29 07:10

본문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때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네팔의 대홍수로 수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수단 누바 산악지대에서는 ‘나즈와 무사 콘다’라는 이름의 기독교 구호 활동가가 5개월째 억류되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거대한 재난과 부조리한 폭력 앞에서 우리는 무력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기도는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고, 연대는 너무 멀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서로 짐을 지라’고 명령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이름 모를 수백 명의 희생자가 아닌, ‘나즈와 무사 콘다’라는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가족들이 겪고 있을 피 말리는 시간과 그의 안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금 당장 질 수 있는 작은 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와 그녀의 가족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거대한 악 앞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집은 ‘숨는 장소(The Hiding Place)’가 되어 수많은 유대인의 생명을 구하는 방주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의 집을 찾아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짐을 함께 짊어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했습니다. 결국 그들 자신도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는 끔찍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들의 작은 순종은 절망의 시대에 피어난 희망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자신만의 ‘누바 산악지대’가 있고, 예고 없이 덮치는 ‘네팔의 홍수’와 같은 시련이 있습니다. 그 고통의 자리에서 우리는 홀로 외로이 짐을 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나즈와 자매를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영적 끈으로 그녀와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돌고 돌아, 언젠가 우리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쓰러져 있을 때 누군가의 기도가 되어 우리를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의 교제’라는 신비입니다.

오늘, ‘나즈와 무사 콘다’라는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의 사진을 찾아보고, 그가 겪고 있을 고통을 잠시나마 묵상하며 기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가장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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