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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어둠 속으로 흐르는 라디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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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전역에 전기가 끊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이상 불이 들어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견딜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인터넷도 하루 몇 시간만 겨우 연결되는 완전한 고립의 상황. 그 속에서 TWR 선교회의 라디오 방송이 '신앙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실어 나른다는 소식은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절망의 시간에, 지지직거리는 잡음 너머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하나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전파를 넘어, 고립된 영혼과 영혼을 잇는 생명의 다리가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무력해진 곳에서, 가장 오래된 매체인 라디오가 가장 강력한 희망의 도구가 된 역설이 깊은 묵상을 안겨줍니다.

나치 강제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코리 텐 붐 여사의 자서전 『주는 나의 피난처』(The Hiding Place)에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라벤스브뤼크 수용소에서, 코리 자매는 몰래 숨겨 들어온 작은 성경 한 권으로 매일 밤 예배를 드렸습니다. 벼룩이 들끓는 차가운 막사, 그 좁은 공간에 수많은 여인들이 모여들어 작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말씀은 절망의 한복판에서 그들의 영혼을 살리는 생명수였고, 지옥 같은 현실을 이겨낼 유일한 힘이었습니다.

쿠바의 라디오 방송은 바로 그 수용소의 작은 성경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예고 없이 정전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질병,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단절,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영적 침체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듯한 어둠 속에 갇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의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입니다.

혹시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잠시 모든 소음을 끄고 영혼의 주파수를 하나님께 맞춰보십시오. 당신의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가장 절박한 고립 속으로, 주님은 오늘도 말씀의 전파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12). 그 생명의 빛이 오늘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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