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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왜 자유의 공론장이 되어야 하는가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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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가 ‘자유수호 국민대성회’를 통해 교회가 자유와 법치를 지키는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교회의 정치 참여라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오해한 것이다. 교회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는 것은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행위가 아니라, 복음이 선포될 수 있는 최소한의 토양을 지키려는 신앙적 결단이다.

역사는 이 사실을 피로 증언한다. 20세기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광기에 휩싸여 갈 때, 독일 국교회는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독일적 기독교’로 변질되었다. 바로 그때, 디트리히 본회퍼를 비롯한 소수의 목회자들은 ‘고백교회’를 결성하여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나치즘이 단순한 정치 이념이 아니라, 국가를 우상화하고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부인하는 반기독교적 영성임을 간파했다. 본회퍼에게 있어 히틀러에 대한 저항은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신앙고백 그 자체였다. 자유가 압살된 곳에서는 진정한 신앙고백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외치는 ‘자유’는 방종이나 이기심을 위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존엄한 가치이며, 진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거룩한 권리다. 국가가 법치를 저버리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때, 교회는 가장 먼저 신음하는 이웃의 편에 서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할 사명이 있다. 교회가 국가적 현안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이 되겠다는 것은, 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선언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이렇게 권면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그리스도께서 주신 자유는 영적인 자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상과 거짓된 권력의 멍에를 거부할 힘을 준다. 교회가 자유의 가치를 굳건히 붙들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사회를 향해 외치는 것은, 복음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진리를 실천하는 일이다. 교회가 자유의 공론장이 될 때, 비로소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소망이 깃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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