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피 흘리는 교회, 잠든 한국교회를 깨우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27 07:10
본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전해진 비극적 소식은 평온한 일상에 젖어 있던 우리의 심장을 서늘하게 한다. 범죄 조직의 무자비한 총격에 스물두 명의 성도가 교회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에게 교회는 세상의 폭력을 피할 마지막 안식처였으나, 역설적이게도 순교의 제단이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먼 나라의 치안 부재 문제를 넘어, 오늘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처한 엄중한 영적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안락한 신앙생활에 익숙해진 한국교회에 아이티의 비극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이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체임을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경종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교회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린도전서 12:26-27). 이 말씀에 따르면, 아이티 교회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이며, 그들의 신음은 우리가 함께 들어야 할 기도의 제목이다. 저들의 피 흘림 앞에서 우리가 무감각하다면, 우리는 이미 영적으로 마비된 지체일 뿐이다.
나치 정권 아래 독일 교회가 히틀러에게 굴복하며 신앙의 양심을 저버렸을 때, 이에 저항하며 세워진 ‘고백교회’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그리스도께서 한 사람을 부르실 때, 그를 부르셔서 와서 죽으라고 하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값싼 은혜를 거부하고, 고난과 죽음을 각오하는 값비싼 은혜, 곧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삶을 역설했다. 결국 그 자신도 순교의 제물이 됨으로써 자신의 신학을 삶으로 증명했다. 아이티 성도들의 죽음은 본회퍼가 말한 ‘값비싼 은혜’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21세기에 다시 한번 피로써 증언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아이티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물질적 지원과 구호도 시급하지만, 가장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편안함과 안전함을 당연시했던 신앙을 회개하고, 고통받는 지체들을 위해 눈물로 중보해야 한다. 나아가,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흩어져 있는 박해받는 교회에 대한 영적 연대 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아이티 교회의 피는 잠든 한국교회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제 우리는 안락한 신앙의 소파에서 일어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우는 성숙한 지체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안락한 신앙생활에 익숙해진 한국교회에 아이티의 비극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이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체임을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경종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교회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린도전서 12:26-27). 이 말씀에 따르면, 아이티 교회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이며, 그들의 신음은 우리가 함께 들어야 할 기도의 제목이다. 저들의 피 흘림 앞에서 우리가 무감각하다면, 우리는 이미 영적으로 마비된 지체일 뿐이다.
나치 정권 아래 독일 교회가 히틀러에게 굴복하며 신앙의 양심을 저버렸을 때, 이에 저항하며 세워진 ‘고백교회’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그리스도께서 한 사람을 부르실 때, 그를 부르셔서 와서 죽으라고 하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값싼 은혜를 거부하고, 고난과 죽음을 각오하는 값비싼 은혜, 곧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삶을 역설했다. 결국 그 자신도 순교의 제물이 됨으로써 자신의 신학을 삶으로 증명했다. 아이티 성도들의 죽음은 본회퍼가 말한 ‘값비싼 은혜’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21세기에 다시 한번 피로써 증언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아이티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물질적 지원과 구호도 시급하지만, 가장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편안함과 안전함을 당연시했던 신앙을 회개하고, 고통받는 지체들을 위해 눈물로 중보해야 한다. 나아가,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흩어져 있는 박해받는 교회에 대한 영적 연대 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아이티 교회의 피는 잠든 한국교회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제 우리는 안락한 신앙의 소파에서 일어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우는 성숙한 지체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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