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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회의 경고,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혼동하는가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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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신교인 세 명 중 한 명이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해외 뉴스를 넘어 한국 교회에 보내는 심각한 경고다. 이는 교회가 복음의 절대적 가치보다 세속적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할 때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교회의 공식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특정 정당에 대거 표를 던진 현상은, 강단과 성도들의 삶 사이에 깊은 괴리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 현상의 기저에는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박탈감, 그리고 이민자에 대한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 ‘독일대안당’은 이러한 대중의 불안을 자양분 삼아 민족주의와 배타주의라는 단순하고도 위험한 해법을 제시한다. 문제는 일부 교인들이 이 거친 목소리에서 기독교적 가치의 수호자를 발견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복음은 나그네를 환대하고(레 19:34)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명령한다. 특정 민족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타자를 배제하는 논리는 결코 성경적일 수 없다.

이러한 신앙과 정치의 위태로운 결합 앞에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했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히틀러 정권에 동조하며 소위 ‘독일적 기독교’를 부르짖던 당시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교회의 유일한 주인은 그리스도뿐임을 외쳤다. 본회퍼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예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그는 와서 죽으라고 명령하신다”고 썼다. 이는 값싼 은혜에 안주하며 세상의 권력과 타협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길을 따르라는 준엄한 촉구였다. 그에게 신앙은 안락한 종교 활동이 아니라, 불의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치열한 순종의 행위였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마태복음 22:21). 이 말씀은 정치와 신앙의 단순한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되, 우리의 마음과 양심, 예배와 궁극적 충성은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함을 선언하는 것이다. 독일 교회의 현실은 ‘하나님의 것’을 ‘가이사의 것’에 저당 잡힐 때 교회가 어떻게 영혼을 잃어버리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교회는 이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어떠한 정치적 이념도 복음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깨어 파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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