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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좌와 십자가, 닉슨과 콜슨이 묻는 권력의 본질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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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재조명한 새 전기는 단순한 정치적 비사를 넘어, 권력의 정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영적 투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권력이 어떻게 영혼을 부식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벌거벗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서사다. 그는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올랐으나,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한 불법과 거짓말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길 잃은 영혼'으로 남았다.

이 비극의 중심에는 권력이라는 우상이 자리 잡고 있다. 구약의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하나님께 택함 받았으나, 자신의 왕위를 보존하려는 인간적 욕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다. 그는 백성의 눈치를 보고, 다윗을 시기하며, 자신의 기념비를 세우는 등 권력 자체를 신으로 섬기다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닉슨의 모습에서 우리는 권력의 우상 앞에 무너진 사울의 그림자를 본다.

반면, 닉슨의 '해결사'였던 척 콜슨의 삶은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는 백악관의 권력을 등에 업고 '더러운 일'을 처리하던 인물이었으나, 모든 것을 잃고 수감된 뒤에야 비로소 참된 자유와 생명을 얻었다. 그의 변화는 사도 바울의 회심을 떠올리게 한다. 바울 역시 율법과 종교적 권위를 바탕으로 교회를 핍박하던 자였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게 되었다. 콜슨에게 감옥은 처벌의 장소가 아니라, 세상 권력의 허망함을 깨닫고 하늘의 권세 앞에 무릎 꿇는 다메섹이었다.

닉슨과 콜슨의 엇갈린 운명은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엄중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세상의 권력과 성공을 추구하며 닉슨의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그리스도를 얻는 콜슨의 길을 택하고 있는가. 교회는 세상의 권력 구조를 모방하고 그 힘에 편승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교회의 참된 권위는 화려한 건물이나 교인 수, 정치적 영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도에서 나온다. 마가복음 8장 34절과 35절의 말씀은 이 진리를 명백히 증거한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교회가 세상의 권좌가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 때, 비로소 세상을 구원하는 참된 능력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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