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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질로: 말씀과 순교 신앙 위에 세워질 한국교회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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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회자가 5년간 헬라어 원문과 씨름하여 로마서를 새롭게 풀어냈다는 소식, 순교자의 피가 서린 길을 따라 565km를 걷는 국토순례가 시작되었다는 소식, 그리고 유럽의 심장부에서 선교의 본질을 다시금 확인하는 대회가 열렸다는 소식. 각기 다른 장소에서 울려 퍼진 이 소리들은, 마치 잘 조율된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처럼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본질로 돌아가라’는 시대적 요청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속주의의 파도는 교회의 문턱을 넘어 성도들의 마음까지 적시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생명력을 잃은 신앙의 관성화와 씨름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세 가지 소식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교회가 어디에 다시 닻을 내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다. 교리를 넘어 살아있는 편지로 다가오는 말씀, 기념관에 박제된 역사가 아닌 현재적 결단으로 요구되는 순교 신앙, 그리고 교회의 존재 이유인 땅끝을 향한 복음 전파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마치 유다 왕 요시야 시대의 개혁을 떠올리게 한다. 대제사장 힐기야가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을 때, 요시야 왕은 옷을 찢으며 통회했다. 잊혔던 말씀이 다시 선포되자, 온 백성은 우상을 제거하고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했다. 율법책의 발견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민족 전체를 회개와 부흥으로 이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말씀의 재발견’이다. 강산 목사의 로마서 번역은 단순한 학문적 성과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요시야의 율법책’이 되고자 하는 영적 몸부림이다.

또한 ‘거룩한방파제’의 국토순례는 순교자들의 신앙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현재적 사명임을 웅변한다. 그들의 피는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었으며, 그들의 믿음은 우리가 세속의 파도에 맞서 지켜내야 할 거룩한 방파제 그 자체이다. 이영훈 목사가 런던에서 선교의 목적을 재확인한 것 역시, 교회가 안으로만 시선을 고정할 때 생명력을 잃게 됨을 경고하며, 밖으로, 땅끝으로 나아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임을 일깨운다.

말씀으로 돌아가고, 순교 신앙의 정신을 회복하며, 선교적 사명을 다시 붙드는 것. 이것이 바로 시대의 요청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이어야 한다. 흩어진 사건들 속에 담긴 하나의 메시지를 붙들고, 다시 한번 교회의 기초를 본질 위에 굳건히 세워나가야 할 때이다. 요시야의 개혁이 율법책을 펼치는 것에서 시작되었듯,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은 성경을 다시 펼쳐들고, 순교자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 땅끝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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