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파수꾼, 잠든 세상을 향해 나팔을 불라 > 사설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HOME  >  오피니언  >  사설

시대의 파수꾼, 잠든 세상을 향해 나팔을 불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2 07:10

본문

암울한 세속화의 파고가 유럽 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역설적이게도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독일 복음주의 교회의 세례자 수가 급증하고, 스페인의 한 지방 정부는 기념행사에서 성경을 인용하며 복음주의 목사를 조명했다. 이는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들꽃처럼, 영적 생명력의 끈질김을 증명한다. 바로 이 시각, 대한민국 교회는 ‘자유수호 국민대성회’의 깃발을 들고 광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는 교회의 필연적 몸부림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시대의 파수꾼이다. 성벽 위에 서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위험이 닥쳐올 때 가장 먼저 나팔을 불어 백성을 깨워야 할 책임이 있다. 18세기 영국, 윌리엄 윌버포스는 안락한 의원직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 신앙에 근거하여 당대 영국의 가장 큰 죄악이었던 노예무역 철폐를 위해 무려 46년간 의회에서 싸웠다. 그의 집요한 외침은 동료 의원들의 조롱과 비난을 넘어서, 마침내 대영제국의 양심을 흔들었고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그는 시대를 향해 나팔을 분 신실한 파수꾼이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지켜야 할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신앙의 자유다. 9.11 테러의 비극이 웅변하듯, 자유의 가치가 무너진 자리에 깃드는 것은 오직 폭력과 증오, 그리고 죽음뿐이다. 대광기총의 전국 순회 성회는 바로 이 자유의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단이며, 잠든 사회의 영혼을 향해 부는 경고의 나팔소리다. 이는 정치적 행위 이전에, 교회의 생존과 다음 세대의 미래가 걸린 영적 싸움이다.

성경은 파수꾼의 책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그러나 파수꾼이 칼이 임함을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피 값은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에스겔 33:6). 한국 교회는 이 준엄한 말씀 앞에 서야 한다. 세상의 조류에 안주하며 침묵하는 것은 파수꾼의 직무유기다. 이제 교회는 다시 한번 광야의 소리가 되어,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자유의 가치를 선포해야 한다. 그 나팔 소리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