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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갈증의 시대, 교회의 참된 사명을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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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단의 안정과 연임을 다지는 총회 소식부터,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폭발적인 복음주의 성장, 그리고 유럽의 영적 공백을 파고드는 뉴에이지 현상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소식들은 각기 다른 시공간의 파편처럼 흩어져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현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시대가 겪고 있는 깊고도 절박한 ‘영적 갈증’이다.

브라질의 젊은이들이 가톨릭이라는 전통적 신앙의 껍질을 깨고 복음주의의 생명력으로 나아오는 것은, 제도와 형식에 갇히지 않는 살아있는 하나님을 향한 열망의 표출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사회에서 타로 카드와 수정, ‘끌어당김의 법칙’과 같은 신비주의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은, 동일한 영적 갈증이 잘못된 우물로 향했을 때 나타나는 비극적 단면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존재이기에, 참된 진리를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든 그 공허를 채우려 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한국 교회는 어디에 서 있는가. 교단의 화합과 안정을 도모하는 일은 분명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교회의 시선이 내부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조직의 유지와 현안 처리에만 매몰된다면, 우리는 세상의 영적 갈증을 외면한 채 우리만의 성을 쌓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다. 1907년 평양의 거리를 뒤덮었던 대부흥의 역사는 단순히 교인 수가 늘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암울했던 시대의 한복판에서 길 잃은 영혼들의 갈증에 생명의 복음으로 응답했던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대한 회복이었다. 당시 교회는 민족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는 유일한 샘이었고, 사회를 비추는 등대였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그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목말라하고 있다. 사람들은 안정을 원하지만 평안을 얻지 못하고, 행복을 좇지만 만족을 누리지 못한다. 교회는 이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원한 생수를 공급할 책임이 있다. 우리의 다툼을 멈추고, 우리의 문을 열고, 세상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으로 바로 설 때, 비로소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는 교회’는 완성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명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4-16). 교회의 빛은 교회 안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을 향해 비출 때 가장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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