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소금, 세상의 희망으로 서는 교회 > 사설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HOME  >  오피니언  >  사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소금, 세상의 희망으로 서는 교회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01 07:10

본문

한때 기독교 문명의 심장이었던 유럽 대륙에서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을 논하는 모임이 열린다는 소식과, 지구 반대편 남미 대륙 파라과이에서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적 기여를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동시에 들려온다. 이는 오늘날 세계 교회가 처한 다채로운 현실과 그 속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의 무게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면이다. 유럽의 영적 황혼과 남미의 새로운 부흥은 한국 교회에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유럽복음주의연맹이 강조한 '해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는 선언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과거의 영광에 기댄 관성적 사역이나 외부의 성공 사례를 무분별하게 이식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대를 섬길 수 없음을 자각한 고백이다. 교회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삶의 현장, 즉 치열한 문화적 전투가 벌어지는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손성무 목사가 대중문화를 향한 분별력을 촉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회는 세상을 외면하거나 혹은 세상에 동화되는 양극단을 피하고, 문화의 깊은 곳에 담긴 세계관을 성경적 진리로 변혁시키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마르틴 루터는 라틴어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전통이라는 견고한 성채에 갇혀 있던 복음을 대중의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하고, 당시 최신 미디어였던 인쇄술을 활용하여 유럽 전역에 진리의 빛을 확산시켰다. 그는 시대의 문화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복음의 통로로 삼음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의 본질을 증명했다. 루터가 당대의 문화적 '스타일'을 활용하여 복음이라는 불변의 '의미'를 담아냈듯, 오늘날 한국 교회 역시 K팝과 영화, 웹툰 등 새로운 문화 양식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할 지혜를 구해야 한다.

파라과이의 사례는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 존재할 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원봉사와 사회적 섬김을 통해 얻은 신뢰는 국가적 인정으로 이어졌다. 이는 교회가 게토화되지 않고 사회의 아픔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때, 세상 역시 교회를 존중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이제 한국 교회는 내적 성장에만 몰두하던 시기를 지나,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대의 희망으로 굳건히 서야 할 때다. 유럽의 고민을 반면교사로 삼고 파라과이의 성장을 본보기로 삼아, 이 땅의 문화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명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태복음 5:13-14). 맛을 잃지 않는 소금이 되어 부패를 막고, 산 위의 동네처럼 빛을 발하여 세상을 밝히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시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