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예배'의 본질을 묻다… '디지털 전례' 출간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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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과 함께 디지털 환경에 깊숙이 잠식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디지털 전례(Digital Liturgies)'라는 도서를 통해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예배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마샬 맥로한의 '미디어은 메시지다'라는 명제를 넘어, 닐 포스트먼이 제시한 '미디어는 메타포다'라는 개념을 확장한다. 저자 사무엘 제임스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와 같은 디지털 환경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인식론적 환경이자 영적, 지적 서식지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곧 디지털 환경 자체가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규정한다는 의미다.
특히 '디지털 전례'라는 원제는 우리가 디지털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자체를 예배하는 현상을 지적한다. 성경에서 멀어지는 이유가 성경에 반대되는 강력한 주장이나 다른 이론 때문이 아니라, 온라인에 확산되는 생각과 사고방식이 성경의 진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성의 부족이 아닌, 사소한 논란과 분노, 논쟁에 몰두하며 마음속에 형성되는 가치관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제임스 스미스의 '반복적인 예전이 우리를 형성한다'는 주장을 인용하며, 디지털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가치관이 마음속에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디지털을 멀리하고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영성을 지키는 길일까. 저자는 이러한 디지털 예배 시대 속에서 하나님과의 접속을 통해 진정한 지혜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출발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의 문화적 내러티브를 분별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포스트 윌리스의 '이것이 물이다'라는 예화를 통해, 우리는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문화적 내러티브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과 같으며, 그 안에서 만연한 '표현적 개인주의'라는 시대 정신은 마치 물속의 염소처럼 우리의 사고를 자기중심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지혜는 단순히 지식 습득을 넘어 현실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고 선언한다. 따라서 디지털 전례의 환경 속에서 우리를 예속시키려는 세상 속에서 온전한 지혜이신 하나님께 접속할 때 비로소 문화를 분별하고 진리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접속하지 못하면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없지만, 하나님께 접속할 때 문화적 모순을 발견하고 디지털이라는 도구를 진정한 도구로 만들어갈 수 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를 사로잡는 무의미함, 소비주의, 수치, 분노 등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예배할 때 발생하는 우상숭배라고 진단한다. 출애굽 시대의 금송아지 숭배처럼, 오늘날에는 디지털을 숭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사로잡는 모든 갈망과 욕구는 하나님 안에서만 충족될 수 있으며, 죄의 본질은 '순서가 바뀐 사랑'이라고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빌려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전례 시대에 가장 건강한 디지털 사용 방법은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 마틴 루터의 말처럼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라, 그러나 나머지는 네 마음대로 하라'는 격언은 디지털 시대에 질서와 자유를 잘 표현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디지털 환경 속에 살지만 그 늪에 빠지지 않으며, 디지털 환경을 하나님의 통치로 만들어가야 하는 사명자로 부름받았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례'는 우리에게 진정한 예배자인지를 묻고 있다. '당신은 누구를 예배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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