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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신은 죽었나?’라는 질문에 ‘하나님 존재 가설’로 답하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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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1966년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던 ‘신은 죽었는가?’라는 질문이 반세기 만에 ‘진리는 죽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변주되며 절대적 진리 기준의 상실을 예고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스티븐 마이어 박사의 저서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부흥과개혁사, 2022년 출간, 원서명: God's Crime Scene)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하나님 존재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현대 과학이 오히려 유신론적 세계관을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스티븐 마이어 박사는 ‘지적 설계’ 이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세포 안의 서명’(The Signature in the Cell)과 ‘도구의 손길’(The Stairway to Life) 등의 저서를 통해 생명의 기원과 우주의 복잡성이 단순한 우연이나 물질의 자연발생적 진화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정교한 설계자의 개입을 시사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은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님 존재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며, ‘신은 죽지 않았으며 진리와 도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이어 박사는 현대 과학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유신론적 세계관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실험 과학이 객관적 사실을 탐구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학적 사실들을 해석하는 근본적인 철학적 전제에 따라 유물론과 유신론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뉴턴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이 유신론적 세계관 위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했으며, 서구 과학의 발전 동력 또한 유대교-기독교 철학에 기반한 ‘만물이 신의 설계대로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이 신을 배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마이어 박사는 30년 종교 전쟁 이후 대중의 종교적 피로감과 칸트, 흄 등 철학자들의 신 존재에 대한 회의론,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만물의 기원을 신이 아닌 물질 자체에서 찾는 철학에 과학적 신뢰성을 부여하며, 유신론으로만 설명 가능했던 현상들을 유물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은 이러한 흐름에 맞서 현대 실험 과학의 결과들이 오히려 유물론이 아닌 유신론을 지지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마이어 박사는 우주와 생명의 정교함이 ‘우주적 인간 중심적 우연의 일치’와 같은 설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는 지적 설계자를 향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로마서 1장 20절의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는 말씀과 시편 19편 1-3절의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나니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나니”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은 인간이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에게 현대 과학이 유물론을 지지한다는 주장에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유신론을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면한다. 또한, 마이어 박사와 같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과학과 성경의 충돌이 없음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증 능력을 훈련하며, 궁극적으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손길을 찬양하는 예배로 나아갈 것을 제시한다. 이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기독교의 역할을 과학의 영역에서도 감당해야 함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절대 진리가 존재하며, 그 진리의 기준에 따라 도덕이 유효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기독교의 근본적인 진리를 과학적 논증을 통해 재확인시켜 주는 저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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