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트렌드 2026’, 통계 너머 성경적 원칙으로 교회를 조명해야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02 09:00
본문

규장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6>(지용근 외 10인 저, 조정의 편집인)은 한국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는 책이다. 전국의 목회자와 성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사회 통계 분석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하여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 책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저자인 지용근은 이 책이 단순한 통계 보고가 아닌,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2026년 한국 교회 트렌드로 △심플처치 △AI, 목회 코파일럿 △강소교회 △청빙, 비욘드 콘테스트 △호모 스프리추얼리스 △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 △서로 돌봄 공동체 △유리천장, 여성 교역자 △헌금: 패러다임 쉬프트 △이주민 선교 등 열 가지를 선정하여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사역과 프로그램을 줄이고 핵심 사역에 집중할 필요성, AI를 목회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 소형 교회의 가족적이고 특수성을 반영하는 운영 방식, 영적 갈망을 가진 이들에게 교회가 다가가는 방안, 공동체 소속감 약화 문제 해결,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정통 신학계 전문가들은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의 약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여성 교역자 및 헌금에 관한 전략은 단순히 설문 결과나 다수의 의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이해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렌드 관련 서적들이 무엇이 성경의 원칙인지 설명하는 데 큰 관심이 없으며, 많은 사람이 느끼고 원하는 것에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지에만 주된 관심을 둔다고 비판한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야 할 교회 운영 및 전략 수립에 있어 심각한 오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위협을 받을 때, 대부분의 선지자와 백성이 애굽으로 피하기를 원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바벨론에서 선한 백성으로 사는 것이었다”며, “이처럼 교회가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다수의 의견에 따라 성경적 원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성 목사나 장로에 관한 가르침, 헌금에 관한 가르침은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으므로, 통계와 수치를 해석하는 핵심 원칙으로 ‘과연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가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계 자체의 함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겉보기에는 객관적이고 정확해 보이는 통계라도, 표본 구성이나 표현 방식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제시하는 해석과 해결 방법이 반드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길인지 상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은 목회 현장에서 필요를 느꼈던 부분이나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현실을 더 확실히 알게 하는 유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나침반’으로 삼기보다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하는 ‘도우미’로 여기고, 제시된 전망과 전략에 대해 성경적 원칙에 입각하여 깊이 상고한 뒤, 하나님의 방법으로 교회를 위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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