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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오해했는가?… 개혁신학의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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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약학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바울 신학의 재해석' 논쟁과 관련하여, 리처드 B. 개핀(Richard B. Gaffin Jr.) 박사의 강연이 주목받고 있다. 미드아메리카 개혁신학교(Mid-America Reformed Seminary)가 주최한 이번 강연 시리즈는 2002년 11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되었으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1965년부터 교수로 재직 중인 개핀 박사는 많은 학자와 목회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을 펼쳤다.

개핀 박사는 강연 서두에서 현대의 많은 바울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sola fide) 혹은 어떠한 형태의 '칭의'(justification)를 바울 신학의 중심 주제로 파악한 것을 오해라고 결론 내렸다고 지적했다. '바울 신학의 새로운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 NPP)으로 알려진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칭의 교리는 바울에게 있어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이들은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교통, 내적 갱신, 그리고 기독교적 경험의 윤리적, 영적, 신비적 성격이 사도 바울에게는 훨씬 더 중심적인 사안이었다고 주장한다.

개핀 박사는 이번 강연에서 이러한 견해에 반박하며, 바울 서신에서 진정한 '중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바울의 핵심 개념들이 갖는 중요한 함의들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개핀 박사가 '바울 신학의 새로운 관점'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대신 구원에 관한 바울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구원의 적용에 있어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닌'(already/not yet)이라는 성격에 대한 신선한 논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핀 박사에 따르면, 바울 서신에서 가장 중심적인 개념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며, 이 사건들이 성도들에게 미치는 함의들이다. 종교개혁이 올바르게 파악했듯이,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는 바울의 가르침에서 핵심적인 관심사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신학은 특히 완성된 칭의의 행위가 성도들에게 구원이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방식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한 논의에서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개핀 박사는 진단했다.

그는 개혁신학이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단회적인 구원 성취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구원의 '점진적 적용'(on-going application of salvation)으로서의 '구원의 질서'(ordo salutis)를 더 폭넓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핀 박사는 바울 서신 전반에 걸쳐 '내적 사람'과 '외적 사람'(혹은 실현된 상태와 미래의 상태)의 구분이 나타나는 점을 들어, 개혁신학이 로마서 8장 14-25절에서 발견되는 '받았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receive-but-future) 양자됨의 개념과 같은 이분법적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비추어 구원의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닌' 구분을 발전시킴으로써, 믿음과 행위의 관계와 같은 어려운 논쟁들이 더 명확한 초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개핀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직설법'(indicative)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령법'(imperative)으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핀 박사는 "나는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다"고 확언하며, "믿음을 칭의의 유일한 방편으로 부정하거나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성경적으로 믿음과 칭의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행위는 믿음의 필수적인 열매이자 증거"임을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성화가 우리의 칭의가 점진적으로 적용되는 한 측면이며, 마지막 날에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 즉 그리스도의 의가 내게 전가되었다는 것의 명백한 나타남"으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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