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과거의 유산인가 현재진행형인가?… 정통 신학계, '개혁 신학' 강조하며 '개신교 정체성' 재조명 촉구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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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종교개혁의 정신과 신학적 유산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마이클 리브스(Michael Reeves)와 팀 체스터(Tim Chester)의 저서 『종교개혁은 어제날 일인가?』(Is the Reformation Yesterday’s News?)는 종교개혁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현대 교회와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가르침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개신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개혁 신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은 종교개혁의 핵심 질문 11가지에 답하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의 신학을 계승한 개혁주의 진영에서 '교회의 존폐를 결정하는 조항'으로 여겨졌던 '이신칭의(iustificatio articulus stantis vel cadentis ecclesiae)'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차이가 희석되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특히 칭의와 성경에 관한 핵심적인 신학적 쟁점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논의는 마크 놀(Mark Noll)과 캐롤린 나이스트롬(Carolyn Nystrom)이 2005년 출간한 『종교개혁은 끝났는가?』(Is the Reformation Over?)와 같은 저작들과 맥을 같이 한다. 놀은 1994년 발표된 '복음주의자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일치'라는 문서에서 일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로마 가톨릭과 칭의에 대해 '거의 같은 것'을 믿는다고 주장하며, 종교개혁의 차이가 축소되었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리브스와 체스터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표면적인 협력이나 도덕적 이슈에서의 공통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칭의와 성경의 권위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한다.
정통 신학계 전문가들은 종교개혁의 핵심 교리가 희석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한 교계 관계자는 “많은 개신교인들이 종교개혁의 성과를 잊고 가톨릭의 가르침이나 세속 문화에 동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개신교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개혁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semper reformanda)'는 정신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해 나가는 현재 진행형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은 어제날 일인가?』는 종교개혁의 신학이 가톨릭뿐만 아니라 현대 개신교 내의 여러 관행에도 도전하며,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교회의 갱신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종교개혁의 신학자들이 ‘부끄러운 조상’이 아니라, 교회를 새롭게 하고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생생한 대화 상대’라고 평가하며, 개혁 신학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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