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오틀런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출간… 교리 차이 경중 가리는 '신학적 선별작업' 제시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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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연합과 교리의 정결함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담은 도서가 출간되었다.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개빈 오틀런드 목사의 저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교리 차이의 경중 어떻게 볼 것인가>(원서명: Finding the right hills to die on)는 복잡한 신학적 논쟁 속에서 무엇이 교회의 본질적인 연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진리인지, 무엇은 관용할 수 있는 차이인지 분별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주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인 개빈 오틀런드 목사가 집필했다. 그는 교리적 분파주의와 교리적 최소주의라는 두 가지 극단적 위험을 경고하며, 건강한 교회 연합을 위해서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소중함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제한된 이해력과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 교리의 중요도에 따른 구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라는 기도에 부응하는 노력이다.
오틀런드 목사는 초대 교회 역시 잘못된 교리를 경계하고 거짓 교사들을 배척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지적하며, 종교개혁이나 현대의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나타난 교리적 타협의 문제점을 성찰하게 한다. 그는 '목숨 걸고 싸워야 할 곳과 싸우지 말아야 할 곳을 바르게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신학적 겸손'을 제안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교만이 분파주의를 낳고, 연합을 위해 모든 교리를 희생해도 된다는 안일함이 최소주의를 양산한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교리 차이의 경중을 네 단계로 구분할 것을 제안한다. 제1순위는 복음에 본질적인 교리, 제2순위는 교회의 건강과 실천에 절박하게 중요한 교리, 제3순위는 기독교 신학에 중요하나 분열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교리, 제4순위는 복음 증거와 사역에 중요하지 않은 교리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교회는 무엇에 대해서는 일치해야 하고, 무엇에 대해서는 논의해야 하며, 무엇은 차이가 있어도 하나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은 연합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지를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례, 성령의 은사,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종말론, 창조론 등 실제적인 신학적 논쟁들을 제2, 3순위 교리의 예로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오틀런드 목사는 이러한 차이를 논의할 때 각자의 견해가 성경에 얼마나 기반하고 있는지 성찰하고, 신학적 겸손을 바탕으로 형제자매의 견해를 경청할 것을 권면한다. 이는 '목숨 걸고 서로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원수 마귀와 거짓된 세상에 맞서기 위해서'이다.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는 '본질에는 일치, 비본질에는 자유, 모든 것엔 사랑'이라는 어거스틴의 정신을 되새기며, 교회가 끊임없이 논의해야 할 본질과 비본질의 경계를 신학적 겸손과 진리를 향한 사랑 안에서 찾아가도록 돕는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J. D. 그리어, 러셀 무어 등 다수의 저명한 신학자들의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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