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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위대한 지상명령을 회복했는가? - 칼뱅의 선교적 관점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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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마이클 A. G. 헤이킨 교수, '종교개혁과 지상명령' 서평

[서울=한국교회공보] 종교개혁이 구원과 예배에 관한 신약의 핵심 교리들을 회복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 위대한 지상명령(Great Commission) 또한 회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이클 A. G. 헤이킨(Michael A. G. Haykin) 교수는 그의 저서 '종교개혁은 위대한 지상명령을 회복했는가?(Did the Reformation Recover the Great Commission?)'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심층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헤이킨 교수는 미국 남침례신학대학교의 교회 역사 및 성경적 영성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가 이미 다양한 선교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종교개혁이 지상명령을 '새롭게'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한편으로, 중세의 선교가 종종 9세기 샤를마뉴 대제의 작센족 강제 개종이나 13세기 알비 십자군과 같이 폭력적인 방식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지상명령은 종교개혁을 통해 '다시' 회복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이 미흡한 선교 신학을 가졌으며 해외 비기독교인들을 향한 선교에 소홀했다는 비판은 종종 제기되어 왔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 로버트 벨라르미노(Robert Bellarmine)는 참된 교회의 표지 중 하나로 사도들의 선교 열정을 지적하며,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활발한 해외 선교 활동을 근거로 자신들의 교회가 사도들과의 연속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터교도들이 사도들을 자처하면서도 유대인이나 터키인들을 거의 개종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개신교의 선교적 열정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헤이킨 교수는 이러한 주장이 당시의 복잡한 상황을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종교개혁 초기, 주요 개신교 세력들은 유럽 외부로 복음을 전파할 만한 해상 및 해양 자원이 부족했던 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 같은 가톨릭 국가들은 이러한 자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음을 지적한다. 또한, 이들 가톨릭 국가의 선교 활동은 종종 제국주의적 정복과 구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와 같은 다른 유럽 가톨릭 국가들 역시 해상 활동 능력이 부족했으며, 당시 루터교나 개혁파 취리히 지역과 마찬가지로 문화 간 선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가톨릭 국가만이 해외 선교에 헌신했다는 단순한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헤이킨 교수는 스콧 헨드릭스(Scott Hendrix)의 연구를 인용하며 종교개혁의 본질이 '유럽 문화를 더욱 기독교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종교개혁가들은 당시 중세 유럽의 기독교가 피상적이거나 심지어 이교적이라고 보았으며, 자신들의 과업을 참된 기독교 교회를 세우는 선교적 사명으로 인식했다. 프랑스 종교개혁가 장 칼뱅(John Calvin)은 '기독교 강요' 서문에서 교황청의 타락상을 지적하며, '하나님의 진리의 빛이 꺼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묻혔으며, 그리스도의 능력이 깊은 망각 속에 남겨지고, 목회직이 전복되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는 것을 '선교'로 간주했다.

헤이킨 교수는 칼뱅의 저술과 설교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 왕국의 승리로운 진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칼뱅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께서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도록' 정하셨다고 보았으며, 오순절 성령 강림의 목적 역시 복음이 '세상의 모든 끝과 극단에 도달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디모데후서 2장 5-6절에 대한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세상에 그의 은혜를 확장하시기 위해' 오셨으며,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가 온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시고, 그의 복음이 모든 피조물에게 전파되도록 명하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칼뱅은 '오늘날 믿음에서 낯선 자들, 하나님의 선하심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처럼 보이는 자들의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방인들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이러한 세계관은 칼뱅 신학에 역동성과 전진성을 부여했다. 헤이킨 교수는 '소위 칼뱅주의가 없었다면, 그 시대의 위대한 성과들 중 많은 것이 꽃을 피우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칼뱅은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불신자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신다'고 믿었으며, 1디모데후서 2장 4절과 같은 성경 구절을 근거로 '모든 사람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권면을 실천했다. 이러한 그의 기도는 그리스도 왕국의 확장을 향한 그의 깊은 열망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헤이킨 교수는 종교개혁이 단순히 교리적 개혁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지상명령을 회복하고 그 확장을 향한 신학적 토대를 마련했음을 주장한다. 특히 칼뱅의 신학은 복음의 보편성과 그리스도 왕국의 세계적 확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종교개혁이 단순한 유럽 내부의 운동을 넘어 세계 선교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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