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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거리 예술, 전쟁 예술로 변모… 반체제 예술가들 망명 또는 침묵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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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러시아의 거리 예술이 사실상 소멸하고, 국가 주도의 기념비적인 전쟁 예술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예술 활동이 극심한 탄압에 직면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는 최근 러시아 출신 망명 예술가 슬라바 PTRK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 거리 예술가들은 큰 변화를 겪었다. 일부는 반정부 및 반전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해외로 망명했으며, 일부는 러시아 내에 머물며 침묵을 지키거나, 심지어는 국가를 지지하는 예술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에서는 거리 예술이 반체제 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왔다. 1980년대에는 음악, 자가 출판물(samizdat) 등과 함께 거리 예술 하위문화가 성장했으며, 이후 국제적인 거리 예술 축제가 열리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반전 슬로건을 내걸고 상점 가격표를 바꿔치기하는 등의 활동으로 7년 형을 선고받았던 예술가 사샤 스코칠렌코(Sasha Skochilenko)의 사례처럼, 많은 예술가들이 당국의 탄압을 받았다. 스코칠렌코는 2024년 8월 1일 국제 포로 교환을 통해 석방되어 현재 해외 망명 생활 중이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는 일부 예술가들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다층 건물에 전쟁을 주제로 한 기념비적인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거리 예술의 언어를 빌려 소규모 저항을 이어가는 일반 시민들의 활동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거리 예술이 처한 현실은 국가 권력의 통제와 억압이 예술의 자유로운 표현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예술 활동에 대한 탄압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이며, 이는 성경적 가치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가 주도하는 전쟁 예술은 진정한 예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폭력과 증오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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