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유동성, 서구 현상 아닌 인류 보편적 경험… 종교·신화 속 다양한 젠더 전통 조명 > 국제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국제

HOME  >  사회일반  >  국제

성별 유동성, 서구 현상 아닌 인류 보편적 경험… 종교·신화 속 다양한 젠더 전통 조명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2 07:00

본문

보도사진
성별 유동성이란 개념이 최근에 등장했거나 서구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의 번역 프로젝트 '링구아(Lingua)'가 보도했다. 링구아는 전 세계 수많은 문화권에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는 전통과 역사가 존재함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미 원주민 공동체와 호주 원주민 사회에서는 '투 스피릿(two-spirit)'과 같이 여러 성별을 인정하는 문화가 존재했으며, 이들은 '브라더보이(brotherboys)', '시스터걸(sistergirls)' 등 다양한 성별 정체성을 축하했다.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도 니우에의 '피아피네(fiafifine)', 통가의 '파칼레이티(fakaleiti)', 피지의 '바카 사 레와 레와(vaka sa lewa levi)', 뉴질랜드의 '와카와히네(whakawahine)', 타히티의 '라에 라에(rae rae)', 하와이의 '마후(mahu)' 등 다양한 성별 변이 현상이 발견되었다. 아프리카 역사에서도 성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풍부한 기록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성별 유동성은 전 세계의 민담, 종교, 신화에서도 나타난다. 성별이 없는 창조주, 양성적인 풍요의 신, 성별 이분법을 거스르거나 성별을 바꾸는 전설적인 인물 등 복잡하고 다양한 젠더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많은 경우 이러한 유동성은 신화 자체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유럽의 식민주의와 일부 일신교 종교의 확산으로 인해 이러한 신화들은 유럽 기독교 이데올로기에 맞춰 변형되거나 성별 이분법적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겪었다. 한 학자는 "그들이 마주한 사회에 자신들의 성별 세계관을 쉽게 적용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성별 다양성은 주변부로 밀려났고, 성별이 다양한 사람들은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다. 성별 다양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박해나 낙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여러 문화에서 성별 다양성에 대한 표현은 부침을 겪었지만, 일부 종교 및 문화 신화 속에서는 계속해서 가시적으로 존재해 왔다. 글로벌 보이스는 이번 공동 기사를 통해 중국, 남아시아, 아프리카, 카리브해 등 전 세계의 비이분법적 성별 표현 전통을 탐구한다.

힌두교 경전과 서사시에서는 성별 변이에 대한 신학적 근거가 가장 강력하게 제시된다. 힌두교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여신에 의해 남자로 변한 시칸디(Shikhandi)와 또 다른 중심 인물인 크리파(Kripa)의 전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적 현상을 성경적 관점에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통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창세기에서부터 나타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로서의 남성,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을 강조하며, 성경이 명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다양한 성별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해석은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이러한 문화적 전통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할 경우, 성경의 명확한 진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