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브루스 배런(Bruce Barron)은 최근 발표된 기고문에서 기독교적 통치 신학(dominion theology)과 소위 '일곱 산(Seven Mountains)' 사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저에는 기독교인이 운영할 때 사회 각 분야가 더 잘 기능할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배런은 치과 치료나 배관 수리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시술자의 신앙 여부가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문성과 숙련도가 우선시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례식과 같이 영적인 위로와 희망을 전해야 하는 사역에서는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정부와 정치의 영역이 치과 치료와 같은 전문 기술 영역에 더 가깝다고 보며, 지도자의 신앙 여부보다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은 정직, 성실, 근면함뿐만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기술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잘 훈련된 비기독교인이 준비되지 않은 기독교인보다 해당 분야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배런은 기독교인들이 사회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상은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의 '그리스도는 모든 영역에서 주권자'라는 주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통치 신학은 성경적 가르침과 사회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며, 세상의 모든 영역을 기독교인이 통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정치와 사회 참여에 있어 기독교인의 역할은 복음 증거와 사회 정의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하며, 특정 이념이나 세력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