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잔 운동(Lausanne Movement) 소속 우샤 라이프나이더(Usha Reifsnider)는 최근 발표된 기고문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과정에서 겪는 소외감과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라이프나이더는 자신이 19세에 세례를 받은 후, 이전의 힌두교 배경과 관련된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신앙 공동체에 속하기 위해 성경 공부, 기도, 신앙 고백 등 기독교적 언어와 방식을 익혔지만, 동시에 자신의 신앙 간증을 해칠 수 있는 힌두교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화적 관습뿐만 아니라 공동체, 친척, 심지어 직계 가족과의 관계 단절까지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누가복음 9장 62절의 '뒤돌아보지 말라'는 말씀과 창세기 19장 26절의 '롯의 아내'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분리를 성경적으로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에도 인도 음식을 요리하고 전통 의상을 보관하는 등 과거의 흔적을 간직했지만, 이는 깊은 슬픔과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고 고백했다. 40세가 되었을 때 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모국어를 20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고 부모 및 형제자매와의 관계가 단절되었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개종 이전 삶을 죄악된 과거로만 이해했으며,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라이프나이더는 10년 전부터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신앙의 포기가 아니라 개종에 대한 문화적 기대가 자신의 삶과 소명과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로 개종할 때 무엇을 포기하게 하고 무엇이 되기를 요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복음의 응답이 서구적 맥락 안에서만 온전히 실현되는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힌두교, 시크교, 이슬람교, 불교 배경의 신자들, 심지어 신학과 학계의 지도자들까지도 개종 과정에서 형성된 구조가 소외감을 심화시키고 고립된 삶을 살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이프나이더의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 개종 과정의 복잡성과 신앙의 본질적 변화를 간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문화적 배경과의 단절을 강조하는 것이 성경적 가르침의 일부일 수 있으나, 이것이 모든 신자의 보편적 경험이나 필수적 요구 사항으로 일반화될 수는 없다고 보았다. 또한, 개종의 의미를 지나치게 문화적 맥락에 국한하여 해석함으로써 복음의 보편적 메시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들은 기독교 신앙이 개인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만, 동시에 각자의 문화적 유산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