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 희생자, 개신교 여성의 삶과 죽음… ‘더 프로테스탄트’ 조명 > 문화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

HOME  >  교계종합  >  문화

스페인 내전 희생자, 개신교 여성의 삶과 죽음… ‘더 프로테스탄트’ 조명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8 07:00

본문

보도사진
스페인 내전 당시 남편과 함께 총살형을 당한 개신교 여성의 삶과 죽음을 다룬 책 ‘더 프로테스탄트: 푸른 눈, 붉은 심장’이 출간되었다. 언론인 파코 니에블라는 스페인 비고 시에서 자신의 할머니인 안젤라 이글레시아스 레볼라르의 삶과 비극적인 죽음을 추적했다. 그는 “기억을 잃는 사람은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에블라의 할머니 안젤라는 1937년 5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남편과 함께 비고 시에서 처형당했다. 그녀는 공화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였으며, 개신교 신자였다. 이웃들은 그녀를 ‘그 개신교 여성’으로 불렀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해왔다.

할머니의 사진 한 장과 아버지의 예기치 못한 눈물이 니에블라로 하여금 진실을 파헤치도록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니에블라는 수년간 갈리시아 지역을 오가며 민간 및 군사 기록 보관소를 조사하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이웃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약 90년 전 발생한 사건에 대한 조사 과정을 담은 소설 ‘더 프로테스탄트: 푸른 눈, 붉은 심장’을 완성했다.

스페인 언론 ‘프로테스탄테 디히탈’과의 인터뷰에서 니에블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조사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02년 아버지의 70세 생신 때, 아버지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긴 그림을 선물했는데 아버지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셨다. ‘부모님 묘에 꽃을 놓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아버지 안에 깊은 상처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역사적 기억 되찾기 운동이 막 시작되었을 때라 비고 지역의 관련 단체에 연락하며 조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니에블라는 1,200km 떨어진 바르셀로나에서 조사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하며, 온라인 및 전화 조사와 함께 1년에 두세 차례 비고와 할머니의 고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를 알았던 사람들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흥미롭게도 이웃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가족들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기억을 묻거나 잊으려 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비고 연구소의 역사학자 조안 카를레스 아바드가 페롤 군사 기록 보관소의 한 문서를 찾아준 것이었다. 니에블라는 언론인 신분으로 접근을 요청해 허가를 얻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페인 내전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당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특정 개인의 비극을 개괄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당시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종교적 박해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당시 내전의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양상을 간과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추천 0